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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책벌레들, 어떤 책 읽었나?

기사승인 2020.01.21  14: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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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380p / 1만 5천 원
 추천 / 구홍진 장유도서관 사서

구홍진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조선시대에는 시공을 건너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책이었다. 그리고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지식인, 곧 한없이 책에 파고든 책벌레들에 의해 탄생한 나라였다. 정도전부터 세종, 이황, 박지원, 신채호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만들고 유지한 책벌레들은 어떤 책을 읽고, 또 만들었는가. 그것은 조선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창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쩌면 민족주의의 벽 앞에서 조선을 보다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일을 일종의 금기처럼 꺼려왔는지도 모르겠다. 보다 과감한 시선은 역사를 꿰뚫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상쾌한 문체에 담겨 한때는 차갑고, 또 한때는 따뜻한 저자의 시선을 빌려보자. 우리의 시야도 한층 넓힐 수 있다.
 다채로운 매체가 공존하는 오늘날에도, 책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책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책벌레들은 어디에 있고, 무얼 하고 있나. 과거를 되짚는 일은 곧 오늘을 또 나아가 미래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편, 우리의 금속 활자는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에 비해 100년 정도 앞선 것이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가 종교개혁을 촉발시킬 때, 우리의 금속 활자와 이로 인쇄된 책은 여전히 지식인들의 독점물이었다. 이 책에서 꾸준히 드러나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후속 저작인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에서 이어진다. 연달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리 민족이 축적해온 많은 지혜와 지식이 한자로 기록돼 있다. 많은 한문학자들이 과거의 기록을 우리가 읽기 편한 글로 풀어주고 있다. 우리는 한글로 국역한 글을 보며 지난 역사를 다시 본다. 강명관 교수는 한문학으로 일반인들과 인문학적 교감을 시도한다. 마치 조선시대를 그려 보여주듯 하며 독자들의 깊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는 강명관 교수의 재치 있는 글 솜씨와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에 미친 조선시대 책벌레들을 통해 들려준다.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먼저 출판문화가 발달한 세종 시기에 출간된 책들이 대부분 한문책이었다는 점을 되짚어보며, 금속활자나 인쇄기술은 결코 민중을 위한 것이 아닌 소수 지배층만을 위한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생산을 담당했던 백성들은 한자를 배울 시간조차 없었고, 책을 접할 기회도 없었다. 그것이 조선의 서적문화를 이해하는 기본 틀이다. 저자는 그 이야기를 먼저 제시한 후 조선의 지식인들과 얽힌 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냈다.

 조선시대의 책벌레들은 어떤 책을 어떻게 구했을까. 구한 책은 어떻게 읽고 소화했으며, 그렇게 한 지식인의 내면에 축적된 지식은 어떻게 또 다른 책들을 만들어냈을까. 저자는 조선의 책벌레들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조선’이라는 나라를 보여준다. 조선 지식인들의 책 이야기를 읽다 보면 책이 단순한 읽을거리, 지식의 전달통로를 넘어선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들의 책은 시대의 담론, 국가의 담론을 반영했음을 알 수 있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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