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공판장 상인들 집회

 

지난 15일 김해축산물판매장 상가세입자 대책위원회가 부경양돈 등에 이주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김해시청 앞에서 열고 있다.


 축산공판장 상인들 집회
 부경양돈 "무리한 요구"


 부경양돈농협(이하 부경양돈)이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함에 따라 내년 초 어방동 김해축산물공판장이 폐쇄될 예정인 가운데 공판장의 일부 상인들이 부경양돈농협(이하 부경양돈) 등을 상대로 이주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어방동 김해축산물공판장의 일부 상인들로 구성된 '김해축산물판매장 상가세입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0월부터 김해시청 앞과 부원동 소재 부경양돈 본점 앞에서 이주대책과 보상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김해시청 앞에서 진행한 집회에서 "상인들은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대부분 10~20년간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부경양돈은 점포 임대 계약 만기를 이유로 상인들에게 영업 정지 및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동안 한 장소에서 생업에 종사해 온 상인들을 부경양돈이 무심하게 내쫓을 수 있으냐"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사업자당 이주비 1천만 원과 냉장고 등 비품 비용 500만 원을 부경양돈 측에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와 부경양돈에 따르면 김해축산물공판장에는 현재 22개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부경양돈은 2년 단위로 상인들과 점포 임대 계약을 이어가다 지난 5월 말에 계약이 종료됐다. 부경양돈은 내년 2월께 김해축산물공판장 폐쇄로 인해 더이상 점포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이달 10월까지 점포를 비워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상인들에게 발송했다. 현재 상인들은 부경양돈과의 점포 임대 계약없이 현재 임대료를 지불하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점포를 비우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으면 축산물 부속품 등을 납품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부경양돈이 상인들을 회유시켰고 절반 이상의 상인들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각서에 서명한 상태다"며 "대책위에 소속된 상인들은 각서를 쓰지 않고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끝까지 부경양돈과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경양돈은 대책위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경양돈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임대 기간 종료를 갑자기 통보한 것이 아니라 1년 이상의 오랜 기간에 걸쳐 상인회 대표 등과 축산물공판장 폐쇄에 따른 점포 철거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왔고 상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점포 계약종료 뒤에도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현재 다른 보상 계획은 없다. 현재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법적 절차대로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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