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요즘은 디톡스가 열풍이다. 육체의 디톡스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디톡스가 더 먼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심인성질환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에 독(毒)에 중독된 것이다.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려면 마음의 독부터 제거해야 한다. 마음의 독은 외부 요소가 아니다. 현재 내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외부에서 음식물 섭취나 환경호르몬 등으로 몸이 상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내 안에서 내가 만들어내는 독이다.

 마음 때문에 독이 생기는 거라면 그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될 이유가 없다. 버려야지 독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독을 치유하고 해독을 하기 위해서 신체에서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주인 잘못 만나서 먹는 것도 이상한 것만 먹어 독을 만들고 환경으로 인하여 독이 쌓이고 마음을 제대로 쓰지 않아 독을 만들고 그렇게 우리네 인생은 독으로 쩔어서 생활을 한다. 그러면서 행복해지려고 하는 아주 가상한 생각을 한다. 그게 미련한 건지 지혜로운 건지 각자 생각을 한번 해보아야 한다.  그 마음의 독을 해독하지 않고서는 육체의 질병이나 정신적 괴로움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 마음이 독을 뿜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타인을 미워하고 욕하면  본인 먼저 상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 마음의 독을 해독하는 방법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 아! 내가 이게 생각했던 게 잘못 생각했구나!라고 하는 작은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걸 자각(自覺)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키는 데는 큰 깨달음인 대각(大覺)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자각(自覺)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자각은 어떻게 나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을까? 우선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몸도 이완이 된다. 그것이 누적되다 보면 본성과 생각의 틈이 벌어진다. 그때 아하! 하면서 본인만의 그 어떤 통렬한 자기만의 스스로 알아지는 상태가 있다. 이것이 자각(自覺)인 것이다. 자각은 아주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며 개인한테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이다. 자각과 깨달음은 누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와줄 수는 있다. 자각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게 도와줄 수는 있다.

 내면의 고요 속에서 사유를 통해 우리는 자각을 하는 것이다. 자각을 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문득 사유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 것를 우리는 반야(般若)라고 한다. 반야는 지혜다. 지혜는 누구에게로부터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알아지는 것이다. 지혜는 자연의 섭리를 바로 아는 것이다. 바로 알지 못하니까 화를 내고 생각이 많고 하여 삶이 괴로워진다.

 바로 아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바로 자각인 것이다. 인지치료의 가장 핵심은 새로운 신념의 고착화가 아닌 바로 자각만이 가장 근원에 맞닿아 있다. 내면의 고요와 자각을 통해 반야의 지혜가 모두가 드러나서 괴로움 없는 행복한 인생 여정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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