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반대 찬성 나뉘어 갑론을박

 젊은 층, 찬성·민생 안정 중요
 50대 이상 노년층 결사반대

 

 4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이났다. 학생과 직장인들은 짧기만 했던 연휴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친지나 지인과 함께 나눈 추석상에 가장 많이 오른 이름은 법무부 장관 '조국'이었다. 어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은 레임덕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냈고, 어떤 이는 야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하면서 '국회는 이제 민생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석 민심을 확인해보니, 일부 젊은 층은 문 대통령의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찬성했고 50대 이상 노년층은 조 장관의 임명을 결사반대하는 이가 많았다. 추석 밥상머리에 조국 장관을 끌어들인 이는 주로 반대 의견이 많은 노년층이었으며, 젊은 세대는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방어하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조국 장관과 관련된 의혹은 크게 3가지다. 조 장관의 딸인 조모씨의 고교, 대학, 대학원 진학, 대학총장 봉사상 수여 등에 대한 것과 조 장관과 조 장관 가족이 함께한 펀드, 웅동학원과 관련된 사학비리 등이다. 조 장관과 관련한 의혹 3가지는 연휴 내내 밥상에 오르내리며 서민들의 안주거리가 됐다.
 
 조 장관 임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힌 이상조(45·장유1동) 씨는 "연휴에 찾은 처가에서 조 장관과 조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장인어른과 의견다툼이 있었다"며 "(장인어른은) 사실 확인은 하지 않고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혹만 가지고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 나름 확인된 사실을 알려드렸지만 막무가내였다"고 아쉬워했다.
 
 조 장관 임명에 반대 입장을 밝힌 김재수(61·삼방동) 씨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다"면서도 "그 문제 많은 조국을 임명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맘에 들지 않는다. 조국을 내치면 모든 게 잘 될 것인데 안타깝다"고 잘라 말했다.

 김은숙(여·37·북부동) 씨는 "우리나라 온 언론과 야당 의원들이 나서 조 장관과 조 장관 가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로 밝혀진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라며 "그리고 조 장관이 조금 잘못이 있다고 해도 조 장관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삶 자체가 의혹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같은 이도 했던 법무부 장관직인데 황 전 장관보다는 조 장관이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강남(41·진영읍) 씨는 "조국 장관은 민주당의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하마가 될 것"이라며 "조국 장관 임명은 3년 차를 맞는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인수(76·주촌면) 씨는 "조국 딸의 학교 입학과 장학금 의혹, 사모펀드, 웅동학원 사학비리 등 모든 것이 조국은 법무부 장관 자리에 오르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자격이 없는 조국을 장관에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시작된 조국 대전은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하면서 1차전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검찰은 2차전 돌입을 영장 신청으로 만방에 알렸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5일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조국 펀드 대표 등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에 질세라 조 장관 5촌 조카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야권도 조국 대전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5시 삭발을 한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한때 가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황 대표의 삭발은 대통령의 장관 임명으로 움추려들 수 있는 야권에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도 예상된다. 논란의 중심에 놓인 조국 장관은 16일 법무부 장관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으로 2차전 돌입을 알렸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