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수 김해일보 부회장

장유수 김해일보 부회장

 김해시는 '가야왕도 김해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주요시책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예술인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때 보다 크다. 아울러 김해문화예술의 세계화와 더불어 예술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여건에서 마음 편하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어느듯 문화계는 블랙리스트, 미투 등 큰 바람이 슬며시 지나간 듯하다. 새로운 변화속에 예술계의 적폐는 얼마나 청산되고 얼마나 구조적으로 변했을까. 문화예술계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아직은 회의감이 든다. 미투운동 등으로 한동안 사회적인 비난과 처벌이 무서워 움추렸던 기득권자들의 행위는 쉽게 변할리 없다. 특히 문화예술계속에는 파벌이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는 한 파벌공동체로부터 한사람의 피해자는 그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들이 행할 공포와 수치에서 피해 갈수가 없다.

 예술인들 개개인이 이들 기득권자들의 불합리한 행위에 대항해서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의사표현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동안 기득권자들이 그 구성원들과 공모하여 누려온 온갖 혜택들을 포기하고, 드러내고 바로 세운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것은 이러한 불법적이고 편파적인 특혜들을 서로 공유하고 무엇인가의 대가를 지불함으로서 당연한 것으로 누려온 일부공동체 구성원들만의 포기할 수 없는 특권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계의 적폐는 문화예술이 계량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전 모 예술단체장이 나이도 많은 여 임원에게 "매장을 시켜버리겠다"고 겁박을 하여 구설에 오른 사례가 있다.

 기득권을 가진 자나 권력자의 말과 행동으로 빛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하고 비위를 거스르면 기회조차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일부 기득권자들의 적폐행위로 많은 예술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기득권자들에 의해 출품하기도 전에 수상작이 정해지기도하고, 기득권자의 대작을 공모전에 수상케하고 금품을 취하는자, 타인의 작품을 본인의 작품으로 매매하여 이득을 취하는 자, 기득권자들과 관련된 작품들이 각종 이권에 추천되기하고, 물질적 대가로 평가하여 수강생들을 차별하고 왕따를 시키는 행위, 공금을 온갖 방법을 통해 횡령하는 사례, 단체장이 사무실 직원과의 부도덕한 행위를 하고 있어 구설에 있는자,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겁박과 협박을 자행하는 자,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행위를 자행하는 자, 기득권자에 의해 공연의 기회가 주어지고, 공적인 공연행사를 적당히 사적으로 활용하는 자 등 많은 사례가 있다.

 그 외적으로도 사회적인 제도들이나 권력자들로부터 개개인의 예술인들이 겪어야하는 많은 고충들이 있을 것이다. 예술인들은 사회적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노조와 같은 보호망도 인정받지 못한다. 예술단체는 이러한 제도를 대신할 기능이 전혀 없다.
예술인 한사람의 힘으로 불의에 대항할 수도 없다.

 개선을 위해선 우선은 불의에 항거하는 용기 있는 제보자들이 나서야하고, 사회가 불의에 맞서 함께 싸워주고 제보자들이 기득권자들의 조직적인 은폐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정부의 문화계 적폐의 의지가 크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계의 묵은 악습들을 청산하고 예술인들의 건전한 사회적 보호망을 구축해갈 때가 아닌가 한다. 사회가 나서 '예술인 권익보호센터'를 운영해 보면 어떨까?
 
 지방정부와 사법부, 언론사가 공조하여 제보자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언론사 차원의 기능도 좋을 것 같다.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개개인의 예술인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기득권자들의 횡포가 현저히 줄어들고 조금은 더 공평하고 차별 없는 열심히 노력하는 예술인이 빛을 발하는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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