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화재가 난 차량에서 최철화, 김종규 씨가 남성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김해중부경찰서 제공(블랙박스 영상 갈무리)


 최철화·김종규 씨
 동부소방서, 표창장


 교통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 갇힌 20대 운전자를 구한 용감한 시민들이 화제다. 차량 운전자는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 됐다.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54분께 동상동 1115-1번지 일원 도로에서 주행하던 그랜저 승용차가 주차된 소나타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그랜저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20대 남성 운전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때 아침운동을 위해 사고현장을 지나가던 최철화(60)·김종규(48)씨가 차량화재를 목격하고 불이 난 승용차로 달려가 운전자를 구했다.

 불이 붙은 승용차가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지만, 이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화재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와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리를 떠났다. 운전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김종규 씨는 "어느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내 손으로 직접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동부소방서는 최 씨와 김 씨에게 대해 용감한 시민상과 함께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20대 운전자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술에 취한 운전자가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페달 위에 발을 올려놓은 채 잠이 들었고, 그 사이에 차량은 도로 경사로 인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주차된 차량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70%로 나왔다. 이는 면허취소 수준이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운전 혐의(안전운전 의무 위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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