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제 현 조합장, 김인현 전 김해농협 구산지점장, 조현기 RPC 대표, 김영복 전 상무, 제해식 농민회장.(사진 왼쪽부터)

 조정제·김인현·조현기
 김영복·제해식, 5파전

 제2회 전국조합장선거가 26일로 15일을 남겨 놓았다. 김해시에는 14곳 조합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김해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과 가장 많은 점포를 둔 김해농협은 14곳 중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이곳에는 조정제 현 조합장과 김인현 전 김해농협 구산지점장, 조현기 RPC 대표, 김영복 전 상무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인사가 나서 4파전으로 진행될 듯 보였던 김해농협 조합장 선거는 25일 제해식 농민회장이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5파전으로 바뀌었다. 기존 4명 후보의 각축전에 제 회장이 뛰어들면서 김해농협 선거는 더 복잡한 계산법이 필요해졌다. 이들은 26일과 27일 후보 등록을 위해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8월 기준 3천 842명의 조합원을 둔 김해농협은 여신과 수신, 상호금융 규모가 2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김해농협은 직원만도 130여 명에 달해 김해를 대표하는 조합으로 손색이 없다. 상호금융 규모가 1천 500억 원 이상인 조합은 조합장 연임 제한이 없다. 김해농협 선거는 10년이 넘게 조합장직을 유지해 온 현 조합장의 아성을 누가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게 최대 관심사다.
 
 12년 1개월. 조정제 현 조합장이 조합장으로 일한 기간이다. 조 조합장은 지난 2006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고, 지난 2015년 3월13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도 당당히 당선됐다. 조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 당선된 이후, 중앙회 이사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정제 조합장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김해농협 조합장으로 봉사했다. 처음 당선됐을 당시 상호금융(여신+수신) 규모가 5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 상호금융 규모가 2조 3천억 원에 달한다.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선 조합장이 중앙에서도 힘을 쓸 수 있다. 중앙회 이사가 돼 김해농협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현 전 김해농협 구산지점장은 26일 김해농협 조합장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지역 8곳 지점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큰 장점이다. 김 후보는 주촌과 생림에서 총책임자인 전무로 일한 경험으로 김해농협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인현 씨는 "칠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통을 잘하고 조합원과 직원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는 게 나의 장점이다. 친구들과 관계도 좋고 책임감도 강하다. 조합원들을 위해 머슴같이 일을 하겠다. 조합원들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말이다. 군림하는 조합장보다 형평성에 맞게 모든 일을 처리할 것이며 직원 인사도 공평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기 RPC 대표는 2008년 전국 농협에서 보험 세일즈 왕을 차지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 된다. 김해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쌀 '가야뜰 골드'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조현기 씨는 "김해농협은 자산이 2조 원이 넘는 우량 농협이지만 하나로 마트가 없다. 예전에 영업을 하다 문을 닫은 하나로 마트를 리모델링해 운영을 할 것이다. 그리고 농자재 백화점이 없어 농민이 농자재를 구하기에 힘들어한다. 한자리에서 농용 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백화점을 구상하고 있다. 행복기금을 설치해 어려운 농가에는 지원금을, 원로조합원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넓힐 것이고 농협 실버타운을 추진하는 등 조합원들의 복지에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영복 전 상무는 김해농협에 입사해 농협에서만 만 31년을 근무했다. 청렴하고 도덕성이 겸비돼 있는 후보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투명경영을 해 김해농협을 명품 농협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영복 씨는 "현재 김해농협은 신용사업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협의 본질적인 사업은 신용보다는 경제사업이 위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민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농협이 되기 위해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중간자 역할을 김해농협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농민이 더불어 잘 사는 농협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농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제사업을 찾아 김해농협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제해식 농민회장은 농협 조합장 후보로는 이례 적으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고 조합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제해식 씨는 "경남 제일의 자산과 상호금융 수익을 내고 있는 김해농협은 그 위상에 걸맞게 지역 선도농협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김해농협의 덩치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경제사업 더욱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정동, 내외동, 북부동, 회현동 네곳의 도시지역에 로컬푸드 매장 조성 △지역 먹거리 체계 조성 △조합원과 자녀에게 일자리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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