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초 오케스트라가 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오케스트라(orchestra)는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 여러 가지 악기로 이뤄진 합주체를 말한다.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의 연주자가 함께 모여 호흡을 맞춰야 하는 오케스트라에 초등학생들이 단원이 돼 어른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어 화제다.

 2011년 창단된 신명초등학교(이하 신명초) 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 신명초는 김해지역 교육계에서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를 갖고 있는 학교로 이미 유명세가 높다. 학생들의 음악적 소질을 키우고 정서함양을 위해 30여 명의 규모로 창단한 이 학교의 오케스트라는 현재 92명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학교의 오케스트라 수업은 주로 방과 후 교실 시간에 이뤄진다. 오케스트라를 전담하는 지도교사 외에도 음악을 전공한 12명을 방과 후 교사들이 일주일 단위로 시간을 정해 신명초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을 신명초 오케스트라 단원 추천돼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영주 오케스트라 합주 담당교사는 "악보를 못 읽던 학생도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악기를 연주해 악보 책을 하나를 다 뗄 정도로 성장한다. 특히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실력향상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며 "신명초 오케스트라는 전국의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중에서 손꼽힐 수준의 실력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신명초 오케스트라는 2017년 12월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로서는 처음으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정기연주회 단독 개최했으며, 지난 12월에도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같은 장소에서 이어가며 큰 성장 거듭했다.

 이처럼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끌어올린 데에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뒷받침도 큰 몫을 했다. 이 학교는 '신명오케어머니회'라는단원들의 학부모로 구성된 어머니회를 별도로 두고 있는데 밴드활동을 통해 단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으며, 단원들을 위해 별도의 간식을 마련하거나 연주회 개최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배계화 신명오케어머니회장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음악적 재능 향상은 물론 인내력과 끈기가 향상됐다"며 "사교육비 부담 없이 악기를 가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과 같은 큰 무대에 오르며 아이들의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명초 오케스트라는 올해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교대가 주최하는 전국초등학교음악경연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하일 오케스트라 지도교사는 대회 출전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내비췄다.

 하일 교사는 "단원들이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결국 교사와 학부모, 나아가 관계기관과 지역사회의 지원과 관심이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높은 실력을 갖게 된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악기를 놓아야하는 현실도 점차 개선될거라 믿는다"면서 "학교 단위 오케스트라로 그치기보다는 신명초 오케스트라를 발판으로 김해를 오케스트라 교육의 메카로 발돋움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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